아이코닉 아이템
까르띠에 러브 브레이슬릿, 드라이버 없이는 풀 수 없는 팔찌
1969년 한 디자이너가 만든 팔찌 하나가 '풀 수 없는 사랑'이라는 은유를 실제 나사로 구현했다. 반세기 넘게 커플들이 이 나사를 함께 조이는 이유.

나사로 채우는 팔찌라는 발상
1969년, 까르띠에 뉴욕에서 일하던 이탈리아 출신 주얼리 디자이너 알도 치풀로는 특이한 팔찌를 제안했다. 고리나 걸쇠로 여닫는 대신, 작은 나사 두 개로 손목에 고정해 스스로는 풀 수 없게 만드는 구조였다. 함께 제공되는 드라이버로 상대방이 손목에 채워주고 조여줘야 완성되는 방식은, '풀리지 않는 사랑'이라는 은유를 장신구로 옮긴 셈이었다.
처음부터 커플을 겨냥한 상품이었다. 한쪽이 채워주고 다른 한쪽이 받는 절차 자체가 팔찌의 일부였고, 이 작은 의식이 러브 브레이슬릿을 단순한 장신구가 아니라 관계를 표시하는 물건으로 만들었다.
가짜 나사, 진짜 상징
팔찌 표면에 촘촘히 박힌 나사 머리는 사실 기능이 없다. 실제로 팔찌를 여닫는 나사는 양쪽 끝의 잠금 부분 두 개뿐이고, 표면의 나머지 나사 머리는 장식으로 새겨 넣은 모티프다. 그런데도 표면 전체가 나사로 뒤덮인 듯한 인상은 이 팔찌를 하나의 '기계 장치'처럼 보이게 하면서, 손목이 아니라 관계 자체에 고정 장치를 채운다는 느낌을 준다.
스크린과 레드카펫이 만든 이미지
1970년대 들어 러브 브레이슬릿은 유명인들 사이에서 특히 자주 눈에 띄었다. 엘리자베스 테일러와 리처드 버튼 부부, 알리 맥그로우와 스티브 매퀸 커플이 이 팔찌를 함께 착용한 모습이 여러 매체에 실리면서, 러브 브레이슬릿은 결혼반지 못지않은 커플 상징으로 자리 잡았다. 이후로도 오랫동안 '커플이 함께 맞추는 주얼리'의 대표 격으로 언급돼 왔다.
지금은 옐로우골드, 화이트골드, 로즈골드 세 가지 색상과 다이아몬드 세팅 유무로 라인이 나뉜다. 다이아몬드가 촘촘히 박힌 페이브 세팅 버전은 표면의 장식 나사 대신 다이아몬드가 그 자리를 채운다.
사이즈를 몸에 맞추는 팔찌라서 생기는 변수
러브 브레이슬릿은 처음부터 손목 둘레에 맞춰 사이즈를 골라 구매한다. 한번 채우면 스스로 풀 수 없는 구조라, 이전 소유자가 손목에 맞지 않아 매장에서 사이즈를 조정한 이력이 있을 수 있다. 리사이징 흔적은 대개 안쪽 이음매 부분의 용접선으로 확인되는데, 표면 도금과 색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는지가 관건이다.
사고팔 때 확인할 것
- 나사 작동: 표면 장식 나사는 고정돼 있어야 하고, 양쪽 끝 나사만 실제로 열리고 잠긴다.
- 각인: 안쪽에 새겨진 시리얼 넘버와 금 순도 각인이 서체 왜곡 없이 선명한지 본다.
- 사이즈 조정 흔적: 안쪽 이음매의 용접선과 도금 색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는지 확인한다.
- 구성품: 전용 드라이버와 정품 박스, 보증서가 함께 있으면 매입가에 유리하다.
루프라임이 최근 매입한 러브 브레이슬릿 옐로우골드도 장식 나사가 고르게 고정돼 있어 상태 확인이 수월했다.
루프라임은 실물을 받은 뒤 나사 작동과 각인, 사이즈 조정 흔적을 함께 확인하고 매입가를 안내한다. 사진만으로도 대략적인 시세를 먼저 확인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