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매 가이드
중고 명품 컨디션 등급이 실제로 갈리는 다섯 부위
등급 글자는 업체마다 다르게 쓰인다. 그래서 글자보다 그 등급이 어느 부위를 보고 나뉘는지를 알아야 한다. 루프라임이 쓰는 네 등급의 기준과 함께 정리했다.

중고 명품을 온라인으로 고를 때 등급 표기를 믿기 어려운 이유는 단순하다. 업체마다 같은 글자를 다른 기준으로 쓰기 때문이다. 어떤 곳의 A급이 다른 곳에서는 S급이 되고, 등급 옆에 붙은 설명은 대개 한 줄이라 확인할 방법이 없다.
그래서 등급 글자 자체를 외우는 것보다, 그 등급이 어느 부위를 보고 나뉘는지를 아는 쪽이 실용적이다. 아래에 루프라임이 쓰는 네 등급의 기준을 그대로 적고, 같은 등급 안에서도 개체가 갈리는 다섯 부위를 이어서 설명한다.
먼저, 네 등급이 뜻하는 것
- 미사용 신품: 개봉만 진행한 상태의 미사용 신품
- S급: 단순 시착 정도의 사용감, 전시급 컨디션
- A급: 작은 스크래치나 단순 착용감만 있는 상품
- USED: 눈으로 확인되는 일반적인 사용감이 있는 상품
이 네 줄이 상품 상세에 표기되는 정의 전부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등급이 상태의 요약이지 개체의 전부가 아니라는 점이다. 같은 A급 두 개가 있어도 어느 부위에 사용감이 있는지는 다를 수 있다. 그래서 등급 다음에 볼 것이 상태 메모와 사진이다.
부위 1. 모서리와 밑면 네 각
가방에서 가장 먼저 닳는 자리이고, 등급을 가르는 비중도 가장 크다. 가죽이 눌린 정도, 코팅이 벗겨졌는지, 실밥이 드러났는지를 본다. 모서리는 한 번 닳으면 되돌리기 어렵고 수리를 해도 흔적이 남기 때문에 실제 사용 기간을 가장 정직하게 보여준다.
구매자 입장에서 보면 이 자리가 깨끗한 개체는 오래 쓴 뒤 되팔 때도 유리하다. 반대로 모서리만 약간 닳은 상태라면 나머지가 좋을 때 가격 대비 만족도가 높은 선택이 되기도 한다. 우선순위를 정할 때 기준으로 삼기 좋은 부위다.
부위 2. 손잡이와 스트랩
손이 닿는 부분이라 변색과 유분이 쌓인다. 밝은 색 가죽은 어두워지고, 어두운 색은 광이 나면서 결이 눌린다. 접히는 부분에 균열이 생겼는지도 함께 본다. 형태가 살아 있는지가 중요한 이유는 이 부분이 무너지면 사용 자체가 불편해지기 때문이다.
체인이나 금속 스트랩이라면 도금 상태를 본다. 도금은 벗겨진 면적보다 어디가 벗겨졌는지가 중요하다. 연결부가 닳은 경우는 사용 중 끊어질 수 있어 등급에 크게 반영된다.
부위 3. 하드웨어의 작동
잠금장치가 제대로 물리는지, 지퍼가 끝까지 부드럽게 움직이는지, 슬라이더가 헐겁지 않은지를 확인한다. 사진으로는 거의 드러나지 않는 항목이라 등급과 상태 메모에 의존하게 되는 부분이다. 스크래치는 사용감으로 보지만 작동 불량은 다른 범주로 본다.
부위 4. 내부
라이닝 오염, 들뜸, 냄새, 주머니 안쪽의 볼펜 자국을 본다. 겉이 깨끗한데 내부가 상한 개체가 생각보다 많고, 반대인 경우도 있다. 내부는 교체나 세척이 어려운 소재가 많아 상태가 그대로 남는다.
온라인에서 가장 확인하기 어려운 자리이기도 하다. 상세 사진에 내부 컷이 없다면 요청해서 받아보는 편이 좋다. 냄새처럼 사진으로 전달되지 않는 항목은 글로 물어보는 수밖에 없다.
부위 5. 형태 유지
마지막은 전체 실루엣이다. 원래의 각이 살아 있는지, 플랩이 늘어졌는지, 바닥이 주저앉았는지를 본다. 보관 방법에 따라 갈리는 항목이라 사용 기간과 꼭 비례하지 않는다. 자주 들었어도 형태가 좋은 개체가 있고, 거의 안 썼는데 눌린 채로 보관돼 무너진 개체도 있다.
형태는 되돌리기가 가장 어려운 항목이다. 그래서 같은 등급 안에서 두 개체를 비교할 때, 작은 스크래치보다 형태가 살아 있는 쪽을 고르는 편이 대체로 낫다.
등급 다음에 볼 것은 구성품 표기다
상품에 따라 박스, 더스트백, 쇼핑백, 인보이스, 개런티 카드, 택 같은 표기가 함께 붙는다. 이 표기는 등급과 별개의 정보다. 구성품이 많다고 상태가 좋은 것은 아니고, 없다고 진품이 아닌 것도 아니다. 다만 나중에 되팔 때는 구성품이 남아 있는 쪽이 유리하다.
이 글로 알 수 없는 것
등급은 상태를 요약한 표기이고, 같은 등급 안에서도 개체차가 남는다. 여기 적은 다섯 부위는 어디를 봐야 하는지에 대한 기준이지 특정 상품의 상태를 대신 판단해주지 않는다. 사진과 상태 메모로 판단이 서지 않으면 매장에서 실물을 보거나 추가 사진을 요청하는 편이 확실하다.
고민 중인 상품이 있다면 등급, 상태 메모, 구성품 표기 세 가지를 먼저 나란히 놓고 보자. 그 다음에 사진을 보면 무엇을 확인해야 하는지가 분명해진다.


